“회담 진전 위해서는 北 구체적 조치 취해야”

한국을 방문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8일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얘기하길 희망하지만 솔직히 회담을 위한 회담에는 관심이 없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2시간 가량 회동한 뒤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목적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짐을 보고 있는 중이며 이를 위한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뉴욕채널을 통해 미북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회담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변 농축 우라늄 시설 중단 등 한미가 요구하고 있는 비핵화 사전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3라운드’ 남북-북미대화 재개의 수순에 대해 “진전을 보려면 남북간 활발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에 (비핵화) 사전조치의 필요성에 더해 남북대화의 중요성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됐는지에 대해 “북한의 여러가지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포함한 정치적 사안과 인도적 지원은 별개의 사안으로 다룬다는게 미 행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해 대북식량지원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동북아 안보에 큰 위협”이라면서 “북한이 과거의 약속을 기억하고 유엔 결의안에 따라 미사일 문제를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