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언제까지 진행될까

중국 베이징에서 18일 개막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회담장 주변에서는 일단 21일이 종료일로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자회담에 정통한 정부 당국자도 “6개국 간에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며 언제든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지만 의장국인 중국은 21일까지 회담을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은 1∼3차 회담 때는 3∼4일로 짧았지만 작년 열린 제4차 1단계 회담이 13일, 9.19 공동성명이 도출된 2단계 회담이 일주일 간 열리는 등 다소 길어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중국이 천신만고 끝에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의 공식기간을 나흘로 짧게 잡은 것은 이번 회담이 탐색전의 성격이 짙은 이유도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대표단의 의사를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인 관계로 사실상 23일부터 연휴가 시작돼 21일에는 회담을 마쳐야 회담 결과에 대한 보고 및 평가까지 일단락지을 수 있다.

사실 미국은 이런 점을 감안해 처음에는 이번 회담을 12월 초에 여는 방안을 추진했고 북한으로부터 답이 없자 16일부터 시작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반대로 회담은 이틀이 밀린 18일 시작됐다. 따라서 미국이 생각하는 종료일을 모를 리가 없는 북한이 개막일을 최대한 늦춰 의도적으로 회담 기간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18일 이후로 개최 일정을 다시 늦춰달라고 중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18일자 도쿄신문의 보도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회담을 짧게 가져가려는 것일까.

회담장 안팎에서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달 29∼30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접촉에서 미국은 북한이 취해야 할 초기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비교적 세부적으로 제안했지만 북한은 `추후 답변하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드러낼 자신의 `카드’에 대한 미국의 검토 시간을 최소화해 미국을 초조하게 만들기 위한 회담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 북한은 미국의 회담 개막 전 양자접촉 제안을 거부하면서 최대한 자신의 카드를 감추려는 모습을 보이다가 18일 회담이 공식 개막해서야 기조연설을 통해 `핵군축회담 불가피’를 주장하는 등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

회담의 조기 종료를 유도해 그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관측도 있다. `핵군축회담’ 등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이 이미 누차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자체가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이다.

한편에서는 북한도 자신들의 입장이 내부적으로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회담이 길어지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짧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조연설에서 드러났듯 북미 간 이견의 골이 깊어 이를 이번 기회에 좁혀보자는 의지를 각국이 갖는다면 크리스마스를 지나서까지 회담이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이견이 너무 크니 이번에는 빨리 접고 다음에 제대로 논의하자고 생각한다면 종료일이 21일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앞서 회담기간에 대해 “힐 차관보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가족들에게 돌아오길 바라겠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융통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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