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이 ‘송정각’→’송전각’으로 바뀐 사연

국방부는 지난 23일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통해 이번 회담장이 ‘송정각 초대소라고 발표했다. 이후 남측 언론은 줄곧 이 명칭을 사용해 왔으나 남측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하고 나서야 잘못 전달된 것임을 확인하고 남측 프레스센터에 연락해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허걱’ 회담장 이름이 ‘송정각’이 아닌 ‘송전각’이네

○…27일 열린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소는 그간 남측에 알려진 ‘송정각 초대소’가 아닌 ‘송전각 초대소’라고 북측 회담 관계자가 설명했다.

북측 관계자는 순안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도중 “오늘 회담 장소는 소나무 송(松), 밭 전(田)자를 쓴 송전각 초대소”라며 “소나무가 밭을 이룰 정도로 많아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한 손님들이 오면 이 곳으로 초대한다”며 “남측 손님들이 객실로 들어가보면 조선 국방위원회에서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대동강변에 위치한 송전각 초대소는 3동(북측 용어로 ‘3각’) 건물로, 각 동은 2~3층 규모로 내부시설은 대리석 등으로 그급스럽게 치장됐다.

북측 관계자는 “회담장소를 송전각으로 정한 것 자체가 이번 회담에 대한 북측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묵은 백화원 초대소에 버금가는 최고급 군 시설”이라고 뀌띔했다.

북한군이 관리하는 시설답게 정문에 소총을 든 보초 2명이 배치돼 있으며 건물 전경 촬영도 철저히 차단됐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김장수 장관 초대소서 영접

○…북측 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초대소 현관에서 남측 대표단을 영접했다.

김 무력부장은 현관에 도착한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냈고, 김 장관은 “잘 계셨습니까.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장관이 “오늘 날씨가 쾌청합니다”라고 하자 김 무력부장은 “그래도 서울보다는 춥죠?”라고 답했다.

이어 김 무력부장은 김 장관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숙소로 올라갔다. 그는 김 장관이 머무를 숙소를 자세하게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수석대표는 단 둘이 10여분 가량 숙소를 둘러봐 사실상 첫 번째 수석대표 접촉을 가진 셈이 됐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장에 ‘상황실”기자실’ 설치 늦어져

○…송전각 초대소에 도착한 남측 대표단은 숙소 및 회담장 장소 문제로 1시간 가량 구술회의를 했다. 애초 북측이 지정한 장소가 회담장으로 사용하기가 마땅치 않아 다른 장소로 변경됐기 때문.

회담장은 초대소 2동 1층에 마련됐으며 남측 전략상황실도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남측은 오후 2시40분께야 장비 설치를 끝내고 서울 상황실과 통신을 개통했다.

북한군 시설인 회담장의 성격상 남측 의도대로 장비를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북한군측도 송전각 초대소에서 남북회담을 해 본 적이 없어 남측을 지원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남측 공동취재단도 2동과 3동 건물을 옮겨다니다가 오후 3시께야 3동 건물 3층에 임시로 프레스센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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