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농경지·밭 침수돼 식량작황에 악영향”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방에 7,8월에 폭우가 쏟아짐에 따라 쌀 생산량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17일 밤부터 20일 오전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또다시 폭우가 내렸다”며 “황해도 평산군 499㎜, 신계군 432㎜, 강원도 세포군 494㎜, 평안남도 평성시 285㎜를 기록했고 평양시와 함경남도, 남포시 등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황해도와 평안남도에서 각각 3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에 따르면 18일부터 20일까지 황해도 신계에는 446mm가, 사리원에는 188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신계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572mm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 같은 폭우로 황해도 지역의 농경지와 밭이 장기간 침수돼 올 농작물 작황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벼는 7,8월이 개화시기이기 때문에 장마기간에 일어나는 농경지 침수 현상은 향후 쌀 수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는 수해로 근 2년간 작황이 최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탈북한 황해남도 신천 출신 탈북자는 “큰 비가 한 번 내리면 배수시설, 양수기 등의 장비가 부족해 논의 벼가 장기간 잠겨있는 일이 예사”라면서 “큰 비가 내린 후 벼들은 3,4일 정도 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물을 다 빼내도 살려내기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황해도에 폭우가 쏟아지면 논과 밭, 농작물이 유실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가 떠내려가거나 사람이 익사하는 등 그 피해는 막대하다”면서 “올해까지 최근 2년간 연거푸 발생하는 수해로 황해도 사람들은 장마기간을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벼는 기온이 높은 여름, 장기간 물에 잠겨 있으면 물속의 산소 부족현상으로 죽기 쉽다. 이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는 이물질·불순물이 많기 때문에 짧은 기간만 잠겨있어도 벼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변우 서울대학교 작물생명학과 교수는 “폭우와 집중 호우는 논·밭 경지를 유실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농작물들을 장기간 침수시키면서 추가적인 피해를 야기시킨다”면서 “침수된 논에서 물을 빼낸다 해도 결과적으로 식물체가 약해져 생산량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질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흙탕물에서 짧게 2일만 잠겨있어도 벼가 죽을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7,8월은 벼의 개화시기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벼가 장기간 물에 잠겨 있으면 생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해도 지방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수해가 발생하면 아사주민들의 수도 늘어난다. 큰 비로 인해 산에서 나물·약초 등을 캐거나 강가에서의 어로(漁撈)행위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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