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에 삐라 대거 날라와 北 ‘수거’ 비상

국내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이 황해남도 일대에 대거 뿌려지면서 이 지역 인민보안서들이 전단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황해남도 내부소식통은 3일 “지난달 28일 황해남도 연안군, 배천군, 청단군 등에 남조선에서 보낸 삐라가 대량으로 살포됐다”면서 “삐라에 달러가 붙어 있다는 소문들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자 인민보안서에서 대대적인 삐라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역 인민보안서들은 보안원들과 노동자 규찰대를 동원해 해안지역과 구릉지 위주로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지역 인민반 회의에서는 “남조선 삐라를 발견하면 무조건 인민보안소에 신고해야한다”는 지침도 전달됐다.   


소식통이 전단 확인 날짜를 ‘7월 28일’로 지목했고, 또 ‘달러가 붙어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볼때 지난달 27일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3개 단체가 날려보낸 전단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 3개 단체는 정전협정 57주년(7.27)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형풍선 10여개에 대북전단 10만장과 1달러 지폐 1천장과 천안함 사건을 담은 DVD 등을 매달아 날려 보냈다. 북한이 매년 이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선전하고 있는 것에 맞서 북한 동포들에게 김정일 독재정권의 진실을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민행동본부 대북풍선단이 대형풍선 30여개에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김정일 만행을 규탄하는 내용이 적힌 대북전단 180만장과 1달러 지폐 1500장을 매달아 띄우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황해남도 지역에 대북전단이 떨어진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겨울부터 해주에서도 남조선 삐리가 발견됐다”면서 “가끔씩 벽성군, 장연군, 대탄군까지 남조선 삐라가 날아온다”고 말했다.


올해만 해도 대북전단을 날려보낸 단체는 위의 단체들 외에도 황해도중앙도민회(회장 안무혁), 탈북인단체총연합(대표 한창권) 등이 있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남조선 삐라를 보고도 보안서에 신고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대북전단을 들고 인민보안서에 신고할 경우 전단 내용을 읽었는지 여부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신고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런 대북전단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파장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삐라를 처음본 사람들은 우선 ‘비닐에 저렇게 정교하게 인쇄할 수 있냐’면서 놀라고, 다음으로 삐라에 담긴 내용에 놀란다”면서 “과거에는 남조선 삐라를 보면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실로 믿는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보안원들은 ‘남조선에서 달러와 삐라에 독약을 묻혀서 날려보내고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민들에게 포치(교양)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극소수 사람들은 가까운 사이끼리 대북전단을 돌려보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할일도 없는데 삐라에 붙은 달러나 주으러 가자”는 농담까지 주고 받는 것이 현지 분위기라는 것이다.


한편, 최근 대북전단과 관련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황해남도 지역에서 일반 주민이 처벌받은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지난 5월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명의로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되면 남북간 동서해 육로통행을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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