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北발표 협의에 영향 없었다”

북한과 미사용연료봉 처리 문제 협의차 방북한 황준국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은 19일 북한과의 협의 과정에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와 외교부의 발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차석대표인 황준국 단장은 이날 저녁 4박5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중국 에어차이나(CA)122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최근 발표된 북한의 성명이 협의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분위기가 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단장이 방북 중이던 17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남한 정부가 대결을 선택했다면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그것을 짓부수기 위한 전면대결태세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별도 성명에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와 핵 문제는 별개라면서 미국의 핵위협이 남아 있는 한 관계정상화가 이뤄져도 핵보유 지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 단장은 “미사용연료봉을 포함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고 북한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면서 “방문 결과를 토대로 북측과 며칠 동안 미사용연료봉 처리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 결과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끼면서 “상부에 보고 후에 별도로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단장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회동하고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도 면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 단장은 외교부와 통일부당국자, 한국원자력 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실사단을 이끌고 지난 15일 방북,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면서 북한이 보유한 1만4천여개의 미사용 연료봉의 규격과 보관상태 등을 점검하고 우리 정부의 구매가능성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우리 당국자가 평양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단장은 미사용연료봉 처리문제 외에 검증문제와 대북 에너지 지원을 비롯한 6자회담 현안과 대결구도로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 단장은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20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