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DJ 방북,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목적”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은 17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청년•대학생에 대한 강연회를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6.15에 이은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김정일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급성장한 친북반미 세력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주고, 현 정권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은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 불사용을 약속하고, 남침을 안한다는 평화공세를 해오면 남한 국민들은 그것을 믿고 민족공조를 지지하는 정체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일과의 공조는 결과적으로 민족반역자와의 동맹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막을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의 정체성이 그렇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조성될 호남 지방주의와 민족공조 지지세력 결집을 상쇄시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북한의 마약•위폐 문제도 북한 경제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양(量)은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마약이나 위폐가 봉쇄돼 북한이 어려움을 겪어도 체제 유지에는 별 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폐 문제를 폭로해 김정일 정권의 범죄에 대한 국제여론을 조성하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범죄를 규탄하고 이를 바꾸려는 국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중국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 당국의 범죄행위를 폭로해 중국인민들이 중국 정부가 김정일을 감싸는 정책을 비판하게 해야 한다”면서 “중국정부가 부담을 갖게 되면 김정일도 상당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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