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DJ-김정일, 미국 속이기 쉽다고 생각”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햇볕정책을 동일시한 것에 대해 “DJ는 먼저 햇볕정책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29일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송출된 ‘민주주의 강좌’를 통해 “김정일과 DJ는 미국을 제일 속이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DJ는 자신이 큰 죄악을 범하고도 미국에 다니면서 연설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터프츠대 강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햇볕정책이라는 말만 사용하지 않았지, 사실은 햇볕정책과 거의 상통하는 말씀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햇볕정책은 모든 것을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풀어가고 서로 공동승리하는, 윈-윈의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 점에 있어서는 미국 부시 정권이나 이명박 정부나 저의 의견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표현만 다르지 실제로는 같은 길을 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위원장은 “햇볕정책이라는 것은 남북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투항주의’”라며 “DJ가 무슨 이해관계 때문에 이런 협잡의 논리를 꺼내는지 실질적인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햇볕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독재자와 북한의 독재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동포들을 갈라보지 않은 것”이라며 “북한의 주인을 김정일로 보고, 김정일을 자꾸 달래야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DJ가 햇볕정책을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끼리 단결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결국 미국을 배척하자는 것”이라며 “햇볕정책을 주장하는 자들이 현 시대를 6·15 통일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김정일의 주장을 찬양하고 남한 사람들한테 자꾸 호소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한이) 6·25전쟁 때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를 고수할 수 있었고, 그 다음에 계속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동맹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햇볕정책은 실제로 우리의 정통성과 명맥을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로운 정권이 선 지금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바로 10년 동안에 잃어버린 정체성과 (약해진) 한미동맹”이라며 “그런데도 DJ는 햇볕정책에 대해 반성하는 대신 미국에 가서 계속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