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한미동맹 약화 초래 정부 비판 받아야”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은 9일 청년•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가 자꾸 ‘자주’라고 그러는데 민족의 이익을 포기하는 행위가 무슨 자주인가”라며 한미동맹 약화를 초래하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임진왜란 당시 지원군을 이끌고 온 명나라 장수 진린(陳璘)은 조-명 연합함대의 지휘권을 이순신 장군에게 맡겼다. 이순신 장군이 일본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데다 해전에서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작전권으로 ‘자주’냐 ‘비(非)자주’냐를 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전력으로 싸우자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가 작전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동맹간에 자리다툼이나 하는 것처럼 비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참석자가 젊은 층임을 감안해 “작전권을 우리가 가져야 자주국가라고 하면, 그럼 한국 축구는 히딩크에게 왜 맡겼는가”라고 설명해 대학생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그는 작통권 문제는 단순하게 전시를 대비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미동맹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자주권’과 연결시켜 한미동맹에 금이 가도록 하는 자들은 다 민족반역적인 행동을 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미국이 우리나라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또 미래를 생각할 때 미국과의 동맹은 우리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급변사태와 재건, 그리고 통일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이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조율하며 발전해가기 위해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