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핵 2·13합의 김정일 독재에만 도움돼”

▲ 황장엽 위원장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이 북핵 6자회담 ‘2·13합의’는 김정일의 독재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27일 서울 모처에서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2·13 합의에서 미국이 외교적 성과를 위해 북한에 과도하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미국과의 군사동맹은 귀중하지만, 미국은 자국의 이해를 먼저 앞세우는 세계전략을 펴고 있다”며 “미국 정부도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흥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의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미국을 점령하는 것이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김정일은 남한까지 점령해 전 민족의 수령이 되고 싶어한다”면서 북한의 핵무기로 위협받을 것은 사실상 한반도의 주민들이라고 강조했다.

“6자 협상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김정일 독재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는가, 독재로 인해 희생되는 북한 인민들을 도와주는데 도움이 되었는가”라며 “이런 기준에서 볼 때 이번 협상은 김정일을 도와주고 있을 뿐이다. 중유 5만 톤은 완전히 김정일 정권의 이익이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북한은 96년부터 흑연감속로를 통한 플룸토늄 개발을 다 마쳤고 파키스탄의 우라늄 농축 기술을 들여왔다”며 “쓸모없는 영변 지구로 자기네들끼리 협상하는 건 눈감고 아웅하는 일에 불과하다. 미국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이 권력을 세습하지 않고 집단지도체제를 택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세습을 누가 하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누가 하든 간에 김정일이 죽기만 한다면 북한은 유지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게다가 군대가 집체적으로 지도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며 “(북한의)군대는 정치라고는 할 수 없는 집단”이라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또 3.1절을 앞두고 “지금의 북한 실정은 일제시대만도 못하다”며 “일제 시대에는 몇 백만 명이 굶어 죽은 일도 없었고, 친척들이 찾아와도 자고 가지 못하거나,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사왔다고 감옥가는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지금 을사오적이라고 욕하는데, 당시는 일본이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강했던 시대다. 그 압력 앞에서 어쩔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남한이 북한보다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우세한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김정일 앞에 찾아가서 구걸하느냐. 남한에 친북좌파 정권을 세우려는 것이 을사오적보다 100배는 나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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