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 독재제거 사명감 갖고 싸우자”

▲ 8일 자유북한방송이 개국 3주년을 맞이했다 ⓒ데일리NK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이 개국 3주년을 맞았다.

자유북한방송은 8일 서울 신정동으로 이전한 새 사무실에서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과 강철환 부위원장,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3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기념식은 조촐했지만 참석자들이 내뿜는 방송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식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1일부터 방송시간을 1시간 확대했다. 방송은 매일 오전 5시 30분-6시 30분, 오후 7시-8시 북한으로 보내진다.

황장엽 위원장은 축사에서 “3년간 방송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며 “자유북한방송을 처음 시작한 것이 잘 했다는 것과 그 과업이 매우 중대하다는 것은 날이 갈수록 더 절실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해 이들을 치하했다.

황 위원장은 “현 시대에서는 유래 없는 반역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범죄적 독재정권을 제거하는 일은 우리민족의 최대 과업이고 의무”라며 “사명감을 갖고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KBS 사회교육방송 진행자 출신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자유북한방송이 북한의 현실과 인권을 알려나가고, 폭압정치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전파해나가길 바란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대북방송의 현황과 과제’ 주제로 열린 개국 3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는 대북방송이 추구해야 할 역할과 과제가 중점 논의됐다.

자유북한방송의 이금룡 기자는 “2004년 탈북할 때까지 북한에서 한국 TV와 라디오를 청취했다”면서 “호기심으로 듣기 시작한 대북 라디오 방송을 하루라도 듣지 않으면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지금도 북한에서는 외부소식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2004년 2월 16일(김정일 생일) 1차 시험방송과 4월 15일(김일성 생일) 2차 시험방송을 거쳐 4월 20일부터 정식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개국 3년을 맞이하는 동안 북한 당국이 남북회담 자리에서 방송중단을 요구하고, 친북단체들의 계속된 항의와 협박이 계속되는 등 시련을 겪어 왔다.

김 대표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사명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