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 남한 가려는 김일성 말렸다”

▲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데일리NK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은 94년 김영삼-김일성 남북정상회담 추진 당시 “그때 김일성의 호위국장(경호실장)이 나에게 ‘수령님께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러 서울에 가겠다고 하는데, 김정일은 가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김정일은 모든 정보를 독점하여 국제정세에 능통했지만, 김일성에게는 계속해서 허위보고를 올려 당시 김일성은 남한 사람들이 진짜로 자신을 대단히 흠모하고 있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위원장은 또 최근 정부의 대북 독자노선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김정일은 300만 이상을 굶겨 죽인 사람”이라며 “이완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민족 반역자 중에서도 최고의 민족 반역자”라고 일갈했다.

16일 서울 모처에서 청년 ‧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그는 “북한문제는 민족적인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인 문제”라며 “남북이 분열된 것 자체가 민족적 내분에 의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며 대북 독자노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시킬 당시 소련은 이북을 책임지고, 미국은 이남을 책임지면서 문제가 고착화 됐다”며 그런 이유로 “북한은 소련과 동맹을 맺고, 남한은 미국과 동맹을 맺었으며, 지금 북한은 중국과 동맹을, 남한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데 미국과 떨어져 남북문제를 푼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대북 문제를 독자적으로 풀어간다는 것은 미국을 배제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살인강도와 협조하면 공범자가 되듯이 민족반역자 김정일과 협조하는 것도 민족반역과 관계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선은 북한을 민주화시키고, 민주주의에 기초해 통일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남한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미국과 민주주의적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한의 ‘이념논쟁 자제론’에 대해 “남한과 북한을 비교해보면 ‘경제’에 있어서는 천양지차지만 북한의 사상적 공세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386 세대를 위시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기에 넘어가 따라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경제발전 수준과 어울리지 않게 사상발전이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사상‧이념의 발전 없이 ‘자유’와 ‘평등’을 이야기 하며, 이념논쟁에서 벗어나자고 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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