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 건강 악화돼도 쿠데타 없어”

▲ 25일 간담회에서 만난 황장엽 위원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데일리NK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25일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된다고 해도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자유선진당이 주최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쿠데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북한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북한 정권의 세뇌 정책이 어느 정도인지 남한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밝혔다.

황 위원장은 또한 “햇볕정책은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정책”이라며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참석자들을 향해 “개성공단만 해도 북한 노동자들이 한국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북한이) 그렇다고 해서 변할 나라가 아니다”며 “북한 내에도 외국에 나가 살다 오거나 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이 상당수 있지만 사회가 변화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외부세계에서는 상상도 못할 통제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할 수가 없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북핵문제에 대해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 지하 핵실험을 준비 해 놨다는 보고도 있었고,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도 상당수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변 핵시설은 파철 더미에 불과한 것으로 이를 ‘불능화하겠다’ ‘폭파하겠다’ 하는 것은 북한이 스스로 몸값을 올리기 위해 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김정일 정권은 수백만 북한 주민들을 굶어 죽이고, 온 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었으며, 수많은 탈북자들을 발생시킨 데 이어 다시 이들을 잡아가고 있다”며 “이런 면에서 볼 때 김정일 정권은 북한 인민들을 위한 정권이 못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분단 뒤) 사회주의로 갔을 때는 북한이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며 “나만 해도 강원도 삼척에서 해방을 맞이했는데 다같이 잘사는 나라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회주의 길을 택했었다”고 회고했다.

황위원장은 이어 “1960년대부터 (사회주의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계급투쟁에서 손을 뗀 것”이라며 “일부 사람들은 ‘당신이 주체사상을 만들었으면서 그것을 반대하면 모순이 아니냐”고 말들 하는데, (잘못을 깨닫고도)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계속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경력보다는 지금 김정일 정권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과거 (북한이) 사회주의 길로 나간 것을 따지는 것 보다, 실패가 명백한 소련식 사회주의의 길을 버리지 않고 수령 절대주의를 지금도 계속 유지하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도 과거 사회주의로 인해 엄청난 희생을 겪었지만, 지금은 (개혁개방을 통해) 엄청난 발전을 겪었다”며 “무엇을 위해서 (개혁개방의 길을) 따라가지 않는가? 결국은 김정일 개인을 위해서 따라가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