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정권 멸망해 가고 있다”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은 28일 탈북자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에 출연해 “북한 정권이 멸망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 정권이 언제 제거되겠는가 하는 문제는 예측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김정일 정권이 멸망한다는 것은 탈북자들이 자꾸 나오는 것만 봐도 명백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그동안 북한 정권의 몰락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며 “북-중동맹을 끊지 않으면 쉽게 몰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날 황 위원장은 “난 지금까지도 김정일이 빨리 망하리라고 생각 못했다”면서 “요즘 (북한 정권의)행동을 보게 되면 어느 때 어떻게 될지 예견하기 힘들다”며 북한 정권의 갑작스런 붕괴 가능성을 전망했다.

황 위원장의 이같은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김정일의 미사일 발사 결정과 이에 따른 북-중 관계의 변화로 보인다. 그는 “탈북자들이 일정한 사명감을 가지고서 준비할 때가 왔다”며 본격적인 김정일 몰락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라크의 예를 들며 김정일 정권 몰락 이후 주민들의 사상적인 개조가 신속하게 준비되지 않을 경우 수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럴 경우)북한의 민주화도 되기 힘들뿐 아니라 오래 끌고 또 여기서도(남한에서도) 희생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수령절대주의 사고의 해체를 위한 탈북자들의 역할을 주요하게 거론했다.

황 위원장은 “지금 수령 절대주의에 감염되어 있는 사람들은 머리가(생각이) 달라지는 게 없고 특히 빨치산 가족들, 그들이 키운 후대들은 (수령절대주의 사고방식의 변화를)이해하지 못 한다”며 “이러한 일은 남한 사람들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을 죽일 필요도 없다. 그까짓 것 하나 죽여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지금까지 과오를 범하고, 저렇게 한 것의 뿌리를 들춰내고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인식시켜야지, (탈북자들이 북으로)가자마자 동상 파괴하고 할 필요가 없다”며 정권 교체 이후 극단적인 증오와 보복 현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제는 진짜 준비할 때가 왔다”면서 “(북 정권 붕괴 후에도) 분계선은 그냥 두어서 북한을 경제발전시키고 15년 후에 통일로 가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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