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南, ‘성공했다’ 자만…北에 눈길 안줘”

▲ 황장엽 위원장과 이회창 총재가 22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데일리NK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저서 ‘인간중심철학원론’ 출판기념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한나라당 공성진, 구상찬, 김충환, 이해봉, 황우여, 홍사덕 의원,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등 정계·학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축전으로 대신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지난 4월 20일은 제가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 들어온 지 12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1997년 4월 처음으로 본 대한민국의 모습은 모두가 기적이었고, 기적을 창조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민족적 영웅으로 우러러 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경이원지(敬而遠之)’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며 “경이원지한다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존중히 여기고, 내적으로는 기대를 걸지 말고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북한 정권은 북한 인민을 억압하는 민족 반역집단이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주민들을 통치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승인된 정권이기 때문에 이 집단을 공식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며 “북한 동포들을 각성시키고 김정일 집단의 반인민적 죄악을 폭로하는 사업은 NGO단체들이 맡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그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조체계를 더욱 강화하며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주변국들과의 친선협조관계를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폭력을 제거하고 민주주의적인 법질서를 세우게 되면 북한의 반인민적 독재집단의 파멸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성공에 자만 도취하여 북한의 수령독재집단과의 대결상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엄중한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며 “김정일 독재집단의 침략책동과의 투쟁, 민주주의 체제를 반대하는 폭력시위와의 투쟁은 여당과 야당의 투쟁이 아니라 전인민의 공동 투쟁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황장엽 선생이 한국에 온 것은 김정일 체제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며 황 위원장의 망명의 의미를 상기했다.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은 “황장엽 선생은 한반도 좌파와 우파의 위선을 동시에 다 폭로해주고 있다”며 황 위원장의 저작과 연구활동의 성과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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