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北, 핵무기 쓰고남을 만큼 만들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한은 핵무기를 쓰고 남을 만큼 만들어뒀다”며 “(이것은) 그들이(노동당 간부들이) 자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96년에 파키스탄과 협정을 맺고 우라늄235로 핵무기를 만드는 기술을 넘겨받은 뒤 본격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은 93년께 연료봉 1천800개 중 절반(연료봉 900개의 플루토늄 추출량은 핵무기 1개 미만 제조 수준)을 재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11일 민주주의 이념정치철학연구회 주최로 열린 수요강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하여’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것이 내가 일반적으로 장악하고(알고) 있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황 전 비서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핵무기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안 해도 되는 것을 한 것은 김정일이 떨어지고 있는 자신의 위신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또 군대를 고무하고 세계가 떠들게끔 만들고 여기(남한) 좌파를 고무하기 위한 것이 목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은 또 흥정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더 내라, 더 보상하라, 미국과 담판하자’ 라는 주장을 할 것인데 이번에는 (김정일이) 무엇을 노리는지 제발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사찰 문제가 나오던 당시(93년께) 전병호 노동당 군수공업담당 비서가 ‘지하 핵폭발장치를 다 준비해 놓고 제안서를 올렸는데 왜 승인이 안 나느냐’며 국제담당 비서를 맡고 있는 나에게 ‘국제관계 때문인가’라고 물어봤다”면서 핵실험 준비가 93년 당시에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의 핵무기 제조시기와 관련, “93년 핵사찰 문제가 나오기 전 김정일이 나한테 ‘핵무기 제조에 성공했다’고 얘기했다”면서 “김정일이가 당시 핵무기 제조를 지휘한 박송봉 당시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에 대한 표창문제를 나에게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과 중국은 (핵무기 제조와 관련해) 기술적으로 절대 원조를 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중국에 핵무기 제조 소식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우려해 중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감시했다”고 전했다.

황 전 비서는 핵실험 이후의 북.중 관계에 대해 “중국의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태도는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경제제재에 일부 동조하고 김정일은 불만을 얘기하는 식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기대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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