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北 민주화되면 北核 자동해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주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모처럼 말문을 열었다.

황씨는 12일 북한 전문 인터넷신문 ‘데일리NK(www.dailynk.com)’에 게재한 특별 기고를 통해 “북한 문제의 해결에서는 외교적 방법을 원칙으로 삼아야 하며 북한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북한은 이라크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핵무기, 그것도 수소폭탄을 쓰지 않는다면 전쟁으로서 북한 문제를 해결되지 않는다. 또 북한을 잿더미로 만들어 승리한다고 해도 그것은 전쟁에서 이기고도 도덕적으로는 패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군사적 해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함으로써 제재를 가하거나 경우에 따라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도 불사해야 한다는 미국 네오콘 일각의 강경한 입장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북한을 민주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가족의 희생까지 감수하면서 남한행을 결행했던 황씨가 얼핏 북한에 유리하게 보이는 주장을 펴는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황씨는 전쟁 혹은 군사적 해결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에는 반대하지만 김정일 정권을 평화적으로 붕괴시켜 북한이 민주화되면 자연스럽게 북핵 문제도 해결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는 “수령절대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김정일은 확신하고 있다”는 황씨의 언급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황씨는 이런 인식에 기초해 미국이 북한의 명줄을 쥐고 있는 중국의 협조를 받아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와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미국에 대해 “중국을 군사적으로 포위하는 전략은 어리석고도 부질없으며 더 나아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우선은 북한을 중국식으로 개혁 개방하는 것 외에 친미정권 수립 등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중국에 약속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씨는 더 나아가 “북ㆍ일 국교 정상화 및 배상금 지불에 찬성하고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 및 수교문제도 긍정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중국에 약속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미국에 주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