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北 급변사태 다가오고 있다”

황장엽 북한 민주화 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청년·대학생들과 대담을 갖고 “북한에 급변사태가 다가오고 있다”며 “청년 학생들이 이 사태를 직시하고 북한 민주화와 재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정일의 모습은 예전에 봐온 모습과 크게 차이가 난다. 병이 엄중해서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최근 미중 사이에 언급되고 있는 북한 급변사태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정일의 유고를 급변사태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논의를 미국이 중국에 매달리듯 제안하는 것은 올바른 순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이 죽고 나면 북한 정권은 자연히 붕괴될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이 예상하는 무정부 상태는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북한 급변 사태란 북한 내 군부나 민주화 세력이 행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외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할 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직도 김정일 정권을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북한 급변사태를 논의하자고 매달린다고 중국이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김정일 정권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독이 될 수밖에 없고, 중국의 지도력에 큰 상처를 주게 된다는 점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는 한미동맹을 생명선으로 알고 지켜가야 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미국과 주변국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미 여기자 석방과 관련해서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하기보다는 중국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고 말하면서 “(미국이) 결국 김정일의 가치만 높여주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김정일한테 찾아와 머리 숙이고 두 여기자를 데려 갔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러한 외교적 전술은 착오였다고 말했다.

이날 황 위원장은 예전보다 야윈 몸매였지만 혈색은 이전보다 건강해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또한 그의 말투는 평소 노학자 풍의 조용한 말투가 아닌 망명가의 마지막 호소에 가까웠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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