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中, 김정일 냉대하기 시작했다”

▲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이 김정일의 최근 방중은 북한의 불법행위를 달가워하지 않는 중국을 달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자유북한방송-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가 이제는 군사력과 경제력이 강화되어 외부의 군사적 압력이나 경제적 제재에 대해서 겁내지 않는다”면서 “동시에 이것은 김정일의 이용가치가 그 전보다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고 VOA가 8일 보도했다.

황 위원장은 “이 때문에 중국이 점차 김정일을 냉정하게 대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정부가 김정일의 독재와 범죄행위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김정일이 아첨하는 태도로 거기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은 자기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 주해 지방을 돌며 중국 정부에 아첨하고 환심을 얻으려고 했으며, 제한된 범위에서 자기도 중국을 따라 개혁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北 개혁개방 제스처, ‘남한의 성과’로 돌리는 ‘친북반미’ 경계해야

황 위원장은 “중국 때문에 개혁개방의 제스처를 취하는 김정일을 두고 한국 내 친북반미세력들은 ‘우리가 김정일과 민족공조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개혁개방으로 나간다’고 선전할 것”이라며 “이렇게 기만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들의 정체를 폭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위원장은 또 최근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응해 시행되는 일련의 경제제재 조치들이 김정일 체제의 운명을 결정짓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약거래나 위조지폐를 통해 김정일이 얻는 이득이나 이 돈이 북한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 또한 옳지 않은 사고방식”이라며 “몇 백만 명이 굶어 죽었는데도 끄덕 않던 정권이 경제적인 제재를 가한다고 해서 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황 위원장은 “물론 금융제재로 김정일이 타격을 입긴 하겠지만, 그것이 김정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김정일의 운명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지지하는 한 김정일 정권은 망하지 않는다”며 “북한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 정세 하에서 북한과의 동맹관계가 국가적 이익에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이해시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중국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국제적 범죄 집단인 김정일 정권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 인민들이 자각하도록 영향을 주고, 여론을 통해 중국 정부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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