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北 이상징후설’ 일축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 및 반체제 전단 살포 사건 등으로 불거졌던 북한의 이상징후설을 일축했다.

20일 인터넷 `자유북한방송’이 지난 11월 19일 황씨를 만나 작성한 면담 기록에 따르면 그는 “우선 초상화를 떼고 거기서 좀 삐라가 나오고 그런 것을 가지고 (북한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면담에서 “김정일이 초상화를 떼라고 지시했을 것이며 자신의 지위가 공고화된 조건에서 그런 형식적인 것들을 빌지 않아도 넉넉히 통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세상에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황씨는 “김정일 체제가 위기에 처했고 그런 것의 표현으로써 초상화를 내리는 문제가 제기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것이며 그건 김정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이상징후설을 일축했다.

그는 삐라 살포 사건에 대해서도 “나올 수 있고 아무 사회에나 있는 일이며 이런 것을 가지고 자꾸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김 위원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북한의 일부 원로급 인사들이 김 위원장에게 총비서직 승계를 제의했다 거절을 당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그 때 김정일이 크게 화를 내면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고 3∼4년을 끌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총비서직 승계 제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그는 봉건적으로 세습적으로 통치 지휘를 계승한다는 말을 듣는 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총비서직이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통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승계를 안 했던 것”이라고 황씨는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은 예전부터 자기 아버지 것을 이용은 하지만 자기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기 스타일을 갖고 통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내가 판단하건데 김정일의 지위는 중국이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고 러시아도 지지하고 있고 한국이 있어 공고한 상태로 통치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걱정이 없는 데 무슨 근거로 그가 위협을 느낀다고 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선거권을 국민이 가지게 됐는가, 재산권이 있는가, 기업의 자유, 언론과 신앙의 자유가 있는가 등을 원리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며 “이런 걸 하나도 보지 않고 (북한이) 변화됐다고 말하는 것은 천박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