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김현희 12년만에 극비리 만남

▲ 30일 서울 모처에서 12년만에 만난 황장엽 위원장(오른쪽)과 김현희씨 ⓒ조갑제닷컴

북한 조선노동당 국제비서를 지낸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과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 씨가 30일 서울 모처에서 극비리에 만남을 가졌다.

북한 최고위층 인사로 김정일 독재체제를 반대하기 위해 한국에 망명한 황 위원장과 북한 테러 범죄의 산증인인 김 씨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되고 있다.

황 위원장과 김 씨의 이번 만남은 12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첫 번째 만남은 황 위원장이 한국에 망명한 직후인 1997년에 이뤄졌다.

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서와라. 그동안 사선을 돌파하면서 용케도 이렇게 살아있으니 다행이다”고 김 씨를 반갑게 맞았고, 김 씨도 “12년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건강을 염려했는데 이렇게 건강하신 것을 보니 그렇게 기쁠 수 없다”고 반가움을 표했다고 자리에 동석한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가 전했다.

두 사람은 식사를 같이 하면서 김 씨가 한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러나 황 위원장은 김 씨에게 “이제 앞으로는 우리 함께 투쟁하자”며 북한 정권의 실체를 몸으로 직접 체감한 김 씨가 북한민주화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씨는 최근 일본 납치피해자 가족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다시금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KAL기 폭파사건 조작설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일본 납치피해자 구명 활동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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