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오 “진보진영, 北인권 외면말라”

▲ 前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씨 ⓒ 주간한국

“강정구 교수에게는 ‘보편적 인권’을 북한 인권에 대해 ‘현실적 접근론’을 펴는 진보진영 문제 있다.”

1992년 ‘남로당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공안사건’이라고 불리면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의 총책 황인오씨가 진보세력이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씨는 최근 발행된 <주간한국>에 실린 특별기고문에서 “공개처형을 비롯한 반인도적인 고문과 구금 등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다”며 “남한 사회의 반독재 투쟁 끝에 자유민주주의와 보편적 인권을 실현한 진보세력이 ‘현실적 접근’이라는 이유로 북한인권 문제를 외면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통일은 선’이라는 장준하의 언명은 이제 유통기간이 지난 정치적 수사다”라며 “북한 동포의 구체적 삶의 조건에 의미 있는 변화와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 통일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문제 제기에 정부를 비롯한 진보진영이 지금과 같이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면 한반도의 정세속에서 피동적으로 끌려 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동북아 도덕적 균형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북한의 민주적 변화를 유도하는 첫 번째 고리로 인권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수 송환에 관련해 황씨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후 ‘장기수 송환’ 당시, 동진호 선원을 비롯한 납북자들과 국군포로 가족들의 송환요구를 진보세력이 외면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진보진영은 보편적 인권 차원이 아닌 감상적 ‘민족공조론’과 협소한 정파적 이해 관계에 매몰되어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들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특별기고를 하게 된 것에 대해 황씨는 “북한 민주화가 시급한 문제임을 인식해 오다가 11월 2일 ‘UN대북결의안’에 관한 KBS 시사토론에서 진보진영 대표로 나온 패널의 발언에 실망하여 글을 쓰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황씨는 남파공작원 이선실에 포섭되어 노동당에 가입, 북한에 들어가 밀봉교육을 받고 내려와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을 결성한 혐의로 1992년 구속, 무기징역형을 받아 1998년까지 복역하다 사면 석방됐다.

※ 황인오 <주간한국> 특별기고 전문보기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