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강등, 김원홍 혁명화…박봉주는 내년 표적될 가능성”

북한 권력 2인자로 평가받던 황병서 전 군 총정치국장이 심각한 강등 조치를 당했고, 한때 저승사자로 군림했던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재차 혁명화 조치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인민군 차수인 황병서는 상상 이상의, 심각한 정도의 강등 조치를 당한 뒤 모 부처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황병서가 그동안 해온 일과 조직지도에 대한 탁월한 경륜을 감안할 때 재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김원홍은 농장의 농장원으로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상적인 혁명화 교육과는 달리 가족도 함께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돼 황병서와 김원홍 등 소속 장교들이 처벌됐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보고했지만 처벌 수위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혁명화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 정책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 직책을 박탈하고 당 학교나 지방 공장·농장 등에서 사상 학습과 노동을 통해 재교육을 시키는 처벌로, 짧은 기간 2번의 혁명화 조치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과거 국가안전보위부장에서 철직될 때 부정부패 문제가 있었고, 이후에 또 부정부패가 발견된 것으로 보여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서 내년에도 군부 엘리트 및 고위 엘리트에 대한 숙청과 처벌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북한 경제가 크게 악화될 경우 책임을 전가하는 차원에서 경제부문 엘리트들의 희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연구원 측은 “군에 대한 당적 통제, 7차 당 대회 공약인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군부 엘리트와 고위 엘리트에 대한 숙청과 처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황병서와 김원홍에 대한 처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이 과정에서 군부의 불만이 팽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990년대 식량난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서관히 농업담당 비서를 공개 처형한 예가 있는 것처럼, 박봉주 내각 총리와 안정수 노동당 경제담당 부위원장 등 당과 내각의 경제부문 엘리트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사회의 제재 및 압박 효과가 가시화돼 내년 3월에는 북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실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 2375호가 지난 9월 채택됐는데, 통상적으로 유엔 제재는 발효 이후 6개월 내지 1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고, 또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 군사적 압박에 따른 북한의 재래식 전력(신형 방사포)에 대한 투자 증가로 내년 3월 이후 북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