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은 북핵외교가…신고 해법도 찾을까

북한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만난 지 이틀만인 21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김 부상과 회동하는 등 난제인 핵프로그램 신고의 해법을 찾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0.3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시한(작년 연말)이 지난 이후 이들이 얼굴을 직접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황 돌파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천영우 본부장은 김 부상과 회동 뒤 “북측은 10.3합의의 순탄하고 완전한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측에서는 지금 단계가 기술적인 지연이지 교착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치적인 의지를 갖고 의무를 이행 안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도 전날 “김 부상은 그와 그의 정부는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소식통은 “약속된 시한을 두 달 가까이 넘기고 있지만 북.미 어느 쪽도 신고를 돌파하지 못할 난관이라고 보지 않으며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속된 만남에도 불구하고 회담 진전을 막고 있는 핵신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이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과거 핵협력 활동 등에 대해 “UEP는 추진한 적이 없으며 현재 어떤 나라와도 핵협력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힐 차관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UEP와 과거 핵활동 등 접점을 찾기 어려운 사안은 6자회담에 제출하는 신고서 대신 북.미 간 별도 문서에 담자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했다는 관측도 있지만 외교가에서는 제안 내용 자체에 별다른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UEP와 과거 핵활동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신고서를 제출받겠다는 입장”이라며 “UEP와 과거 핵활동 관련 사항을 신고서에 담든 별도 문서로 담든 형식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핵심쟁점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여전하지만 계속 의지를 갖고 해법을 찾다보면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며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6자 수석대표 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한 소식통은 “최근 중국과 일본의 수석대표가 바뀐데다 한국의 수석대표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상견례’ 차원에서라도 한번 회담을 갖자는 의견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도 이날 “북한은 언제든지 중국이 회담을 소집하면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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