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띠는 현대아산…`訪北성과’에 큰 기대

“무언가 좋은 일이 있겠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방북한 뒤 대북 사업을 주도해 온 현대아산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현 회장이 `벼랑 끝’에 몰린 회사를 구할 돌파구를 뚫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11일 “억류 직원 유모씨의 석방 등 여러 현안이 잘 해결돼 회장님이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재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의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에 있는 현대아산 도라산사무소 직원들도 앞으로 대북 사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한껏 고무돼 있다.

도라산사무소의 한 직원은 “현 회장의 방북 결과가 좋게 나와서 남북 경협 사업이 활기를 되찾고, 출입사무소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1998년 11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금강산 관광선 `금강호’를 띄우고 나서 1999년 2월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으로 출범한 현대아산은 그간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여파가 길게 지속된 위기는 없었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으로 금강산 관광이 45일간 중단됐을 때와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금강산 관광 예약이 급격히 취소됐을 때가 그나마 견딜만한 위기 국면이었다.

북핵이 국제적인 이슈가 되면서 대북사업에 영향을 미쳤을 때 현 회장은 “단 한 명의 관광객이 있더라도 금강산 관광은 계속하겠다”며 강력한 대북사업의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 병사의 총격에 사망한 뒤부터 경색되기 시작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1년을 넘기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매출 손실을 초래했고, 급기야 살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을 불러왔다.

현대아산은 지난 3월 이후 세 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관광사업이 중단되기 전에 1천84명이었던 직원을 411명으로 줄였다.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한 매출 손실은 1천700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작년 10월부터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월급봉투가 가벼워지면서 허탈감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회사 측이 미지급한 임금 10억원을 내주려고 했을 때 해당 직원의 70% 이상은 현금이 아닌 자사주 형태로 받겠다고 나서면서 애사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이 1년이 넘도록 풀이 죽어 있던 현대아산 직원들의 사기를 띄워 줄 수 있을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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