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에 맞서 북한이 핵실험 감행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사설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은 대북 원조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이날 사설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환구시보는 “만약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시도할 경우, 중국은 대북 원조를 줄이는 데 주저하면 안된다”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지만, 한반도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실용적 태도를 견지해야 하고 투자대비 최대 효율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또 북한이 안보리 결의 채택과 관련 중국을 비난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설은 “중국이 결의안 초안에 수정을 가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이후 찬성표를 던졌다”며 “북한이 중국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23일 성명에서 “잘못되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바로잡을 용기나 책임감도 없이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겁쟁이들의 비열한 처사”라며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