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평양의 식당가…외국인도 대환영

10여년 전만 해도 평양에 있는 외국인들은 거리에 외출을 하더라도 끼니 때가 되면 숙소로 돌아가거나 그냥 끼니를 걸러야 했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평양 시민에게만 출입이 허용될 뿐 외국인에게는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2002년 시장경제 요소를 가미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실시한 이후 평양의 식당가에는 외국인도 출입이 가능한 식당이 속속 생겨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중국의 신화망(新華網)이 15일 보도했다.

평양의 식당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메뉴도 한결 다양해졌다. 중국요리와 일본요리는 보통이고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파는 식당도 등장했다. 하지만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와 KFC와 같은 미국식 패스트푸드는 아직까지 평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식당의 메뉴판에도 우리말을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사진이나 그림을 인쇄해 쉽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평양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배려인 셈이다.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대다수가 중국인이다보니 식당 종업원이 간단한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거나 종업원들이 가라오케 반주에 맞춰 중국어 노래를 불러주는 ‘노래봉사’를 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으로 꼽히고 있다.

평양에 식당이 크게 늘어나면서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외화만 받는 전문 고급식당에서 서너 명이 모여 밥 한끼만 먹어도 식사비가 200유로(약 25만원)를 훌쩍 뛰어넘지만 북한돈으로 3천∼4천원(약 1유로 정도)만 줘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평양의 식당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평양의 식당에서 일하는 요리사를 전문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조선장철구상업대학 영양학과 서영일 교수는 “아주 드문드문 대장금을 본 적이 있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요리는 주로 조선의 궁중요리로 현재 우리도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고관대작들만 먹을 수 있었던 궁중요리에서 나쁜 것은 빼고 좋은 것만 살려 신선로 요리는 이제는 많은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요리가 됐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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