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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론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화해상생마당’(운영위원장 이부영)이 1일 ‘화해·상생의 중도주의’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극단론을 극복하고 중도노선을 확산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정치 논의를 하면서 갈등과 분열에만 주목해서는 안된다”며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에 묶여 있다는 것을 확인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북관계에서도 공동체적 유대를 상기시키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상대방이 무력이나 폭력의 대결을 불사하는 경우 거기에 대한 현실적 방안을 가져야 한다. ‘이상적 유대’와 ‘현실적 압박’ 사이에서 남북관계의 섬세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간에 비정치적인 다방면의 교류가 필요하다”며 “남북 모두 대중정보 매체에 대한 접근의 자유를 허용해야 하며 북한으로 하여금 이를 수용하게 할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통일 전 동독인들은 공산당원을 포함해 서독방송과 TV를 큰 방해없이 청취할 수 있었다”면서 “남북도 단순히 정서와 명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있는 (정보)교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지하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은 “남과 북, 진보와 보수가 끝없이 균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생과 화해의 길로 이르는 치유와 처방에는 아득히 멀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살 길은 오로지 ‘이중통합(double massage)’에 의한 차원변화, 즉 ‘중도’”라면서 “중도는 기회주의가 아닌 삶의 진리”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공식 출범한 ‘화해상생마당’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윤여준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등 중도를 표방한 지도층 인사 32명이 참여하는 지식인 모임이다.
이와 함께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박종화 목사(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김지하(시인), 손숙(연극인) 이종대 전 대우자동차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2일에도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색’을 주제로 2차 포럼을 여는 등 중도주의를 바탕으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