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책임 ‘박남기+1’ 총살 後 대규모 숙청”

지난 3월 10일 무렵 북한 당국은 예고 없이 노동당 부부장급, 각 성 부상급 이상 고위층들을 집결시켜 버스에 태운 뒤 평양 순안구역에 위치한 강건군관학교로 데리고 가 이들이 보는 앞에서 박남기(76) 노동당 재정부장과 김태영 부부장을 함께 총살했다고 조선일보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한 목격자가 “박남기 부장은 보위부에 얻어맞아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앞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옆엔 화폐개혁 실무를 담당한 김태영 당 계획재정부 부부장이 입에 자갈을 물린 채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박남기와 김태영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리한 화폐개혁을 단행해 당과 국가, 그리고 인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이는 ‘민족반역죄’에 해당된다”고 발표하고 한 사람당 9발의 총탄을 퍼부었다고 한다.

박남기 총살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본지도 지난 4월 평양소식통을 통해 이들의 처형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평양 소식통은 “3월 12일 오후 2시 평양 체육촌 서산경기장에서 중앙당 및 경제분야 일꾼들이 보는 앞에서 박남기 당 재정부장에 대한 공개총살이 진행됐다”면서 “총살에 앞서 재판관이 박 부장을 향해 ‘화폐개혁으로 인민생활을 도탄에 빠뜨린 희세의 역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다른 평양소식통들은 박남기 총살 장소가 서산경기장이 아닌 강건 종합군사학교라고 전해오기도 했다. 이날 공개총살에서는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1명도 함께 처형됐다고 본지는 보도했었다.


연합뉴스도 지난 3월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난주 평양시 순안구역의 한 사격장에서 박 전 부장을 총살했다”며 “화폐개혁의 실패로 민심이 악화되고 김정은 후계체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자 모든 책임을 박 전 부장에게 씌워 반혁명분자로 처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