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얼른 통일돼 금강산서 만나자”

15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화상상봉을 마친 이을선(94.부산 수영구 광안동) 할머니는 “6.25때 평양에서 헤어진 작은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어 너무 안타깝다”면서도 “대신 손자들이 건강한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작은 아들을 꼭 빼닮은 손자들이 건강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다”며 “북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은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화상상봉으로 만난 두 손자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할머님 얘기를 하며 많이 우셨다”고 말하자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작은 아들을 그렸다.

이 할머니는 화상상봉이 시작돼 북측 손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께 인사를 올리자 아들, 딸과 함께 모니터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북측 손자들이 최근 사망소식을 확인한 작은 아들 사진 등 북측 가족모습을 담은 4-5장의 사진을 내보이자 이 할머니는 모니터로 다가서며 “아들아”를 외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할머니는 생전 처음 보는 북측 손자들과 금세 혈육임을 확인한 뒤 1시간여 동안 6.25때 헤어지게된 사연,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작은 아들 얘기 등 슬픈 가족사를 얘기하며 연방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할머니와 손자들은 6.25때 헤어진 뒤 남한과 북한에서 생활, 다른 가족의 생사 여부, 돌아가신 어른들의 묘 등에 대해 자세히 얘기를 나누며 50여년만에 만난 끈끈한 가족의 정을 나눴다.

또 북에 있는 손자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아무 걱정 마시라”고 말하자 이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다행이다. 좋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화상상봉 끝부분에 북측 손자들이 “얼른 통일이 돼 경치가 좋은 금강산에서 만납시다”며 “할머니! 통일되는 그 날까지 오래오래 사세요”라며 손을 흔들자 이 할머니도 안타까운 듯 모니터를 향해 손을 흔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와 화상상봉을 마친 아들과 딸은 “직접 보고 만져보지는 못해도 멀리서나마 생존을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하루 빨리 통일이 돼 직접 얼굴을 보며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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