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봉 가닥잡는 이산가족 해법

제15차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양측이 가장 쉽게 의견을 좁혀가고 있는 대목은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8.15를 계기로 한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직접 지시하고 남측의 화상상봉에 제안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표시하면서 경쟁적으로 추진하자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은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간 합의로 이어지면서 이산가족들에게는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남북 양측은 이르면 이달 말 화상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기술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23일 “화상상봉에는 북측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남측이 제안한 준비기획단 구성과 기획단의 남북 접촉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상상봉과 별도로 생사.주소확인-상봉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이산가족 상봉의 일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8.15를 계기로 상봉을 하기로 한 만큼 8월 중순께 금강산에서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하고 전례에 따라 상봉 1달여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는 면회소 착공식은 상봉에 이어 8월중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금강산 조포마을에 면회소를 짓기로 합의하고 남북 양측의 역할 분담도 논의를 마친 상태이지만 지질조사 등을 둘러싼 남북간 논란과 남북관계의 속도조절 속에서 착공식은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면회소 착공식을 마치고 남북 양측은 납북자 및 국군포로 등 인도적 문제를 풀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갖게 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렸던 적십자회담이 상봉문제에 집중했다면 이후 면회소라는 이산가족 문제의 항구적 해결방안에 논의를 집중한 뒤 국군포로와 납북자 등 특수이산가족 문제로 옮아가면서 단계적 해법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은 그동안 남북 양측이 논의해온 경험과 역사가 있어 의견 접근이 쉬운 편”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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