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억류 北 선박 근접 취재기

홍콩에서 검문을 받고 압류된 북한 화물선 강남1호는 홍콩 빅토리아항 외곽의 정박지에 계류된채 조용히 대기중이었다.

24일 오후 홍콩섬에서 낚시배를 빌려 50분여 란타우(大嶼山)섬 디스커버리베이쪽으로 접근해가자 정박한 세계 각국의 컨테이너선 사이에서 희미하게 북한 화물선의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길이 100m, 2천35t급의 중규모 화물선인 이 배의 갑판위엔 컨테이너도 하나도 없었고 중국 국기를 달고 분주한 홍콩 해역에 외로이 정박해 있었다.

선박 갑판위에는 북한 국기가 그려진 노란색의 연통이 눈에 띄었으며 배 앞편엔 `강남 1’이라는 선명(船名)이 뚜렷하게 보였다. 조타석 부근에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된 번호인 `IMO 8922436’이 새겨져 있었다.

홍콩 란타우섬 디즈니랜드 앞 바다에 정박한 강남1호엔 선원 서너명이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와 유엔의 대북제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갑판 위를 오가며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갑판 아래 선실을 바쁘게 오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선원들은 대부분 질문에 대답을 피하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선원은 기자의 질문에 “짐 실으러 왔다. 짐싣고 이틀후면 간다”고 선선히 대답하면서도 “배위에 올라가도 되느냐”는 요청에 “선장이 없어서 안된다”고 거부했다.

선원의 발언으로 미뤄 홍콩 해사처가 현재 선장을 불러 안전준수 사항 미비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짐작됐다.

이들은 또 “선원이 모두 20명 정도 된다”, “상하이에서 왔다”고 선내 사정을 전해주기도 했다. 어떤 선원은 창밖을 내다보며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취재진을 지켜보았다.

홍콩 언론매체들도 선박 주위를 돌며 취재 활동을 벌였다.

배 주위를 돌며 계속 선원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내부에서 대응금지령이 내려진 탓인지 더이상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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