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군사평론가 “`대포동’은 없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과장, 중국을 억제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캐나다의 군사전문지 `칸와 디펜스 리뷰(漢和防務評論)’ 총편집장으로 군사평론가인 핑커푸(平可夫)는 7일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에서 “대포동(大浦洞)이란 곳은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 역량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미사일 명칭 `대포동’은 실제론 미국이 지난 1998년 미사일 기지가 위치한 곳의 지명을 따 임의로 명명한 것이다.

핑커푸는 “북한엔 현재 대포동이란 지명이 없다”며 “대포동은 일제 식민시절의 지명으로 일본이 출판한 옛 지도에 나타난 명칭이다. 결국 미국이 일본의 옛 지도를 갖고 분석하고 있다는 얘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당시 미국이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을 오폭한 것과 대비시키며 미국의 군사분석 방법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사정거리 4천∼6천㎞의 장거리 탄두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라고 주장하면서 심지어 사거리 1만2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설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실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천㎞를 겨우 넘었을 뿐 대륙간 탄도미사일에는 턱없이 못미치고 상당한 기술적 장애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핑커푸는 이번 시험발사에서 북한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당창건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스커드 B형, C형 전역전술 미사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커드 B형은 사거리가 350㎞, C형은 500㎞로 모두 북한이 독자 개발했다.

지난 93년 등장한 `노동 1호’ 미사일은 스커드 C형 미사일의 연료 체적을 넓히고 탄두 중량을 낮추는 방식으로 사정거리를 1천300㎞로 늘린 것이다.

이어 북한은 지난 98년 노동 1호를 기반으로 2단계 로켓을 장착,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했다. 당시 위성 중량과 운행궤도를 분석한 결과 이런 로켓 운반체가 미사일로 개량될 경우 사거리는 1천500∼2천㎞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핑커푸는 “북한이 로켓 개량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거두기는 했지만 사거리 1천500∼2천㎞ 로켓을 3천∼3천500㎞로 늘리는데도 엄청난 어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1만2천㎞급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제작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과장하는 것은 중국에 대해 전략적 군사억제를 실시하는 한편 해상 및 육상에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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