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업체, 북한 `독도우표’ 한국판매 시작

북한이 제작한 독도 우표가 드디어 한국에 반입돼 판매되기 시작했다.

북한으로부터 우표 독점 판매권을 위임받은 홍콩 고선필름은 통일부가 최근 북한 조선우표사가 발행한 ‘독도의 생태환경’ 우표 세트에 대한 판매 승인을 내림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3주간에 걸쳐 예약주문 판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발행된 이 우표 세트는 1년3개월동안 정부로부터 반입이 허가되지 않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앞두고 최종 판매 허가가 내려졌다.

그동안 통일부는 “상업적 목적의 대규모 북한 우표 반입은 사실상 북한에 대한 현금 지원 성격이 있다”는 이유로 반입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우표엔 독도에 서식하는 술패랭이꽃, 갯까치수염, 바다사자, 갈매기를 도안한 8장의 우표와 독도의 동도와 서도의 풍경을 담은 쌍안경식 우표가 한묶음으로 돼 있다. 우표 세트 가운데 부표엔 독도가 뚜렷이 표시된 한반도기(旗)가 도안돼 있다.

북한은 지난 2004년 4월에도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명시한 18세기 8도전도를 소재로 ‘조선의 섬 독도’ 우표 세트를 만들었으나 우리 정부는 헌법상 영토조항과 북한의 체제선전적 요소가 있다며 반입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다시 ‘조선’ 표기와 주체 연호를 뺀 이번 ‘독도의 생태환경’ 우표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고선필름은 내달 2일까지 인터넷 사이트(www.dprkpost.com)를 통해 구매 주문을 받은 뒤 내달 15일부터 배급 발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표 1세트의 가격은 1만8천원으로 책정됐다.

구매자중에 추첨된 80명에겐 독도 및 금강산 여행권도 주어진다.

앞서 한국 우정사업본부도 지난 2004년 1월 독도의 꽃과 새 등을 소재로 한 ‘독도의 자연’ 우표 4종을 발행했는데 이 우표세트 224만장이 판매개시 3일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장주성 고선필름 사장은 “이 우표는 일본의 왜곡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남북이 함께 대응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일본 방송들도 이 우표 발행과 발매 과정을 보도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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