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삐라살포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니 북한 주민들을 움직여 북한의 외투를 벗기겠다는 햇볕정책보다 오히려 더 북한 주민에 대한 교육효과가 큰 것이 아닌가?”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삐라살포와 관련해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29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 “햇볕정책보다 삐라가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대단히 효과적인 수단인가보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 때도 봤듯이 20년간 되짚어보면 항상 남한정권 초기엔 남북 간에 경색관계, 즉 샅바싸움 같은 기싸움이 있었다”며 “북한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받아들인다기보다는 이와 같은 기선제압의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지나친 과민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한 “삐라 때문에 남북 간에 군사행동이 벌어진다면 벌써 수십 번, 수백 번 벌어졌을 것”이라며 “과민반응을 하기보다는 정부가 해야 할 일, 민간이 해야 할 일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홍 의원은 “남북대화가 재개되기 전이라도 북한이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확실하게 전해줘야 한다”며 평소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는 우리가 주려고 계속 하는데 저쪽에서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계속 앵무새 같은 답을 했다”며 “국제식량계획 등을 통해 즉각 이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줬느냐는 세상이 다 아는 것이고,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북한의 요청이 없더라도 의약품이나 어린이 생활물자 등은 조건 없이 지원함으로써 물꼬를 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