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경 前 北참사관 일가, 북한 요원에 납치됐다 탈출 (1999.3.9)

99년 2월 잠적해 북한의 수배를 받아오던 전 방콕주재 북한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홍순경 씨 일가 3명이 3월 9일 북한 요원에 의해 납치됐다.

홍 참사관 부부는 납치차량에 실려 태국 방콕 동북부 260km 지점인 나콘 랏차시마주 부근 고속도로를 지나다 북한인들과 격투 도중 차가 뒤집어진 틈을 타 도망했다. 북한 요원들은 홍씨 부부를 남겨둔 채 다른 차에 타고 있던 아들 원명군(19)만 납치해 갔다.

이때 탈출에 실패해 북한측에 억류됐던 아들 원명 씨는 태국 정부의 요청으로 같은 달 23일 석방됐다.

홍씨와 그의 처 표영희 씨는 이날 북한 공관원 5명과 함께 강제로 태워져 라오스를 거친 뒤 북한으로 압송될 예정이었다.

홍 참사관은 쌀 수입대금 수천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를 받게 되자 납치 한 달 전쯤인 2월 19일 돌연 잠적했었다.

이 사건은 태국과 북한 사이의 외교문제로 비화됐고 태국주재 북한외교관 6명이 추방됐다.

사건 이후 태국 이민국의 보호를 받아오던 홍씨 일가는 태국 법원이 북한의 추방요청을 무혐의로 기각함에 따라, 방콕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주선으로 2000년 10월 한국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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