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피해 北주민도 강제 복구동원…이중고 시달려”

최근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 주민들이 ‘도급제’(개인별 과제)라는 명목으로 강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재앙 홍수 피해를 본 주민들이 직접 고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수해지역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누구나 할 것 없이 동원됐다”면서 “지나친 노동과제로 주민들은 ‘너무 몰아세우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간부들은 ‘추워지기 전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면서 속도전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인민들은 모두 녹초가 될 정도로 다들 지쳐 있는데, 이런 모습은 신경 쓰지도 않고 충성의 과제 완수만 몰두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일 전투’처럼 국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집단과제를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도급제 형식으로 과제를 준다. 도급제를 실시하면 능률도 오르고 책임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과제가 과도하다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식수절(식목일)에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하루 100그루의 나무를 심으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과제 미(未)완성시 처벌’이라는 암시로 압박을 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식통은 “‘도급제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복구현장 곳곳에서 들린다”며 “거의 모든 주민에게 복구 과제가 부여됐기 때문에 이전처럼 하루 비용을 주고 동원에 불참하는 것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해피해 주민들은 널빤지나 비닐박막으로 된 임시거처에서 생활하면서 연일 복구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엔 ‘11월까지 살림집 건설 결속(완료)’ 지시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면서 “이런 이야기가 들린 이후로 동원 강요는 더 심해져서 건설 현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은 또 ‘건설이 빨리 마감돼 뜨뜻한 집에서 겨울을 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는가 하면, ‘잘 된다고 해도 우리 몫으로 차려지는 게 있겠냐’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