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박길연 회동 안팎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와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 대사간 뉴욕 회동은 미국에 있는 남북 대사의 첫 회동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남북간 접촉선과 면의 확장과 입체화 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두 대사간 대화에서 “워싱턴의 분위기”에 대해 박 대사가 “몇가지 궁금한 점”을 묻고 홍 대사가 “내 생각”을 말해준 것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재촉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방문이나 미 정부 인사들과 접촉이 극도로 제한된 채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을 중심으로밖에 활동할 수 없는 북한의 유엔대표부로선 “워싱턴의 분위기” 파악이 가장 취약한 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남북 대사 만남은 또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북핵 토론회를 계기로 미국의 조셉 디트라니 대북협상대사와 북한의 리 근(李 根) 미국국장이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효과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남북대화의 활성화에 대해 “남북대화 과정이 6자회담 과정을 보강하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다음은 홍 대사와 전화통화 문답.

–박 대사와 어떻게 만나게 됐나.

▲내가 그냥 인사나 하자며 만나자고 했다.

–주미 한국대사와 주유엔 북한 대사가 회동한 것은 처음 아닌가.

▲몰랐는데 그렇다고 하더라.

–대화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던데, 무슨 얘기를 나눴나.

▲정동영(鄭東泳) 통일 장관 방미, 6.15 5주년 행사, 그리고 미국 분위기 등,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빨리 나와 다 좋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어떤 말을 했나.

▲폭정 발언을 얘기하면서, 우리가 6자회담을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말을 되풀이 하고, “대화를 하려면 서로 존중해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것 하나다”라고 하더라.

–박 대사에게 6자회담 복귀 확정 날짜를 주문했나.

▲날짜 얘기는 안했다. 그냥 잘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람들의 말(도브리안스키 미 국무 차관의 폭정 발언 등)에 일일이 신경을 쓸 것 있나, 회담에 나오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해줬다.

–박 대사에게 설명해준 “워싱턴의 분위기”는.

▲박 대사가 워싱턴에 대해 몇가지 궁금한 점을 묻고 내가 내 생각을 얘기해줬다. 이곳 분위기는 (기자가) 잘 알지 않나.

–앞으로도 박 대사와 만날 것인가.

▲정례화 얘기는 하지 않고 가끔 만나자고 했다.

–박 대사는 워싱턴 방문이 어려운데, 홍 대사가 자주 뉴욕에 가야 하겠다.

▲분위기가 풀리면 (박 대사가 워싱턴에) 올 수도 있겠죠.

–박 대사 분위기로 미뤄 6자회담이 7월중 재개되겠나.

▲모르죠. 박 대사를 만나기전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났더니, 키신저 전 장관은 북한이 나올 것으로 보더라.

–홍 대사의 개인적 전망은.

▲전체적 분위기로 봐 나오지 않겠나.

–두 대사가 “상호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던데.

▲남북관계와 북핵 시각 등에 관해 얘기했다.

–박 대사와 회동은 본국 정부와 사전 협의했나.

▲당연하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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