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식량 휴대하고 진지서 하룻밤”

▲솜옷을 입고 봇짐을 등에 메고 어디론가 향하는 북한 여성. ⓒ데일리NK 자료사진

함경북도 회령시가 17일부터 대규모 군민(軍民) 합동 동기(冬期=동계) 군사연습(훈련)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조만간 있을 주민 대피훈련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한다.

북한 동기훈련은 매년 12월 진행됐으나 올해는 한 달 연기돼 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소식통은 21일 “갑자기 진행되는 훈련으로 장마당 통제도 실시돼 엄동설한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령시는 17일 새벽 3시를 기점으로 주민들에게 비상소집령을 발표하고 적위대,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원들을 동원하고, 전투준비태세와 전시 비상용품 검열에 들어갔다. 검열을 마친 뒤 교도대는 진지 점령 훈련을, 적위대는 수색훈련에 돌입했다.

동기훈련 기간 중에는 일반 주민들도 하루 분 식량을 휴대하고 거주지로부터 20~30리 밖으로 벗어나 교도대 진지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온다.

함북 회령시는 1월이면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 특히 온기가 없는 진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그나마 솜옷을 몇 겹을 껴입고 눈이 쌓인 굴을 파고 들어가면 온기가 보전돼 동사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이번 훈련은 회령시 이외에는 전국적인 훈련 동향이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소식통은 “회령시 이번 훈련은 인민보안성 공공 명령으로 진행되는 민방위 훈련에 군인들이 협력한 형태”라면서 “전국적인 훈련은 아닌 것 같다. 국경지대에서만 벌어지는 훈련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훈련 강도는 예년에 비해 훨씬 강화됐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위장막을 설치하지 않은 차량은 운행이 불가능하고, 신체에 위장 물품을 치장하지 않으면 훈련기간 시내 보행도 단속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예전과는 달리 교도대와 적위대까지 계급장을 달고 참가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훈련의 시작과 함께 공장 기업소와 인민반에서는 “미제국주의자들에 계속되는 전쟁책동과 관련하여 전투준비를 더욱 완비하자”는 내용의 강연들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