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음식 다수 삽입 北 2017년 달력…北주민 “이해 불가”



▲북한 달력에 등장한 철갑상어 요리. 옆에(노란테두리 안) 상품을 소개하는 글이 있어 이채를 띠고 있다.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북한 ‘평양출판사’에서 발간한 올해 달력에 주민들이 먹기 힘든 호화음식 사진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

11일 데일리NK가 입수한 2017년 달력엔 철갑상어와 메기 및 칠면조, 게사니(거위) 등 일반 주민들에게는 생소한 요리 사진과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겨우 개인 사육과 매매(賣買)가 허용된 소(牛)를 이용한 요리인 ‘소발통(우족)찜’ 사진도 실었다.

그렇다면 이런 평소에 접하기 힘든 요리 사진이 삽입된 달력을 본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중국에 체류 중인 평안남도 평성시 한 주민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철갑상어는 중앙급 간부들과 무역관련 일꾼들, 그리고 국가배려로 평양을 참관하는 주민들이나 맛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그림의 떡’을 본 주민들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당국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달력은 1990년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간부에게만 공급되는 ‘권력의 상징’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는 국영출판사와 개인투자자가 합작해 대량 생산하기 시작, 이제는 ‘대중화’가 많이 이뤄졌다.

이전에는 풍경화나 배우가 들어간 달력 위주였으나 김정은 정권 들어서면서부터 치적을 선전할 수 있는 그림이 대량 삽입되는 추세다. 원래는 달력에 삽입할 사진이나 그림은 개인이 투자해 결정하지만 여기서 당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조선우표사’가 출판한 달력은 김정은 ‘인민사랑’의 선전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평양양로원을 비롯, 연풍과학자 휴양소와 과학기술전당, 미래과학자거리,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고려항공 스튜어디스가 들어간 달력이 올해 처음 발간되기도 했다. 다만 주민들은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평양에 쉽게 가볼 수도, 일생에서 스튜어디스를 한 번 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양강도 소식통은 “보기 좋은 그림들을 내세워야 인민들도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을 수 있겠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그림들에 오히려 반감만 든다는 사람도 많다”면서 “특히 아직도 잘 먹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고급 음식을 실었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7년 북한 달력에 기입된 휴일은 국가명절과 민속명절을 포함하여 모두 71일로 지난해 69일에 비해 2일 늘어났다.

특히 올해 달력에는 지난해에는 없었던 ‘전략군절’(7월 3일)이 공식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미사일부대 창설일인 7월 3일을 ‘전략군절’을 공식화해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핵 무장력 강화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달력에 등장한 김정은 ‘인민사랑’ 선전물 평양양로원.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