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아파트 입주 공짜인데도 北주민 꺼리는 이유?



▲지난해 10월 완공된 김책종합공업대학 교육자 아파트(右)와 김정은의 시찰 모습(左). 당시 김정은은 아픈 왼쪽 다리에 지팡이를 짚고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의 지시로 지난해 10월 평양 대동강변에 완공된 김책종합공업대학 교육자아파트 입주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6층짜리 고층아파트임에도 전력난으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주민들이 고층으로의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책공대 사원아파트는 46층짜리 2개 건물인데, 모두 20층까지만 사람들이 들어갔다”면서 “(당국에서) 들어가라고 해도 생활이 안 되니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교직원들은 보통 7, 8층을 선호하고 20층 이상은 솔직히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면서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현실을 봐왔기 때문에 공짜로 집을 준다고 해도 사람들은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면 원수님(김정은)의 업적으로 인민애를 선전할 수 있지만 전력난 해결은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고층아파트 건설에 당국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책공대 교육자아파트는 김정은의 2013년 8월 지시에 따라 건설이 시작됐다. 김정은은 여러 차례 건설 현장을 시찰했고 지난해 40일 간의 잠행을 깬 후 두 번째로 이곳을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특히 김정은이 준공식에 직접 참석한 것에 대해 북한 매체들은 김책공대 교육자아파트는 “원수님(김정은)의 뜨거운 사랑의 결정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열악한 조건에 따라 입주율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주민들사이에서 “실정과 조건에 맞게 했어야 했다”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엘리베이터가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만 다니기 때문에 40층까지는 절대 못 올라다닌다”면서 “생계에 없어서는 안 될 자전거를 보관할 곳도 없어 집에다 가져다 놓는데 ‘고층 살림집이 말이 되냐’는 말도 나온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수도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 따라 물도 길어와야 하는데, 이에 따른 불편함도 말이 아니다”면서 “주민들뿐만 아니라 간부들도 이제 높은 살림집은 기대도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공장에서는 연일 시멘트만 생산하고 인민군대는 건설에만 동원되고 있다”면서 “전기·수도 등 정작 필요한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원수님이 장기적 계획이 아예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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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