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재 美대사, 이라크전 한국전에 비유

로버트 맥칼럼 호주 주재 미국대사가 이라크전을 50여 년 전 한국 전쟁에 비유했다고 호주 신문이 7일 전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맥칼럼 대사가 6일 시드니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금 이라크에서 철군하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부시 행정부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렇게 비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맥칼럼 대사가 어떻게 전쟁을 끝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맥칼럼 대사는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고뇌는 미국과 호주 등 연합국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당시의 ‘어려움’을 연상시킨다면서 “당시 호주나 미국에서는 한반도에 군대를 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논란이 크게 일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것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하는 사실이었다”면서 “그 때는 많은 사람들이 매우 비관적인 말만 쏟아놓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암울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헤럴드는 한국 전쟁이 군과 민간에서 수많은 사상자들을 냈고 휴전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에 맥칼럼 대사의 비유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또 많은 전략 문제 전문가들이 미국이 이라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신문은 특히 3년 동안 250만명의 사상자를 낸 한국 전쟁은 휴전으로 끝났고, 국경선도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스탈린 독재 국가가 들어선 북한은 현재 핵무기까지 보유함으로써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칼럼 대사는 연설이 끝난 뒤 자신의 비유에 문제가 될 게 없다면서 자신의 얘기는 한국의 민주화와 놀라운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들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상황이 몹시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립을 이룩하고 민주선거를 통한 정부가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동맹국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