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의류업체, 북한 의류 중국산으로 둔갑·판매”

호주의 한 유명의류업체가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중국산으로 속여 판매해오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 보도에 따르면 서핑의류 브랜드인 립컬(Rip Curl)은 평양 근교에서 생산된 스노우보드용 파카 등 겨울의류를 중국산으로 속여 판매해왔다. 특히 지난해 북한 내에서 생산된 겨울상품을 판매해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립컬의 의류가 북한에서 생산되는 현장을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립컬의 재무 담당 최고 책임자 토니 로버츠(Tony Roberts)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사회 규정준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2015년 겨울 의류와 관련된 이번 사항에 대해선, 소매업체에 배송된 후에서야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물품 공급업체가 우리도 모르게 미승인 국가의 미승인 하도급 업체에 주문 일부를 맡기면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우리는 립컬의 어느 상품도 북한에서의 생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립컬이 이번 보도가 나기 전부터 상품의 일부를 북한에서 생산했으며, 중국산으로 둔갑한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렸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주의 비영리 단체인 옥스팸 오스트레일리아(Oxfam Australia) 대표 헬렌 쇠케(Helen Szoke) 박사는 “립컬이 이번 일에 대해 몰랐다는 건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면서 “기업들은 자신의 사업장 내 인권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이것은 도의적인 이유뿐만이 아닌, 유엔의 인권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쇠케 박사는 이어 “호주인들은 그들의 옷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립컬은 확실한 점검을 통해 호주의 대중들에게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확고히 해야 하며, 점검의 첫 단계로 기업의 정책과 제품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호주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의류의 90% 이상이 아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추측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의 노동자는 여성으로, 최소 혹은 부족한 임금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이 호주 의류 업체에 관여돼 있다는 사실은 크게 알려지지 않아 왔다.

이와 관련해 호주 기업들의 노동자 관련 의류소싱 정책은 2013년 방글라데시의 의류재조단지 라나 플라자(Lana Plaza)의 붕괴로 공단의 노동자 중 1100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부상당하면서 재조명 됐다. 당시 이 사건을 통해 호주의 다수 유명 의류 브랜드들이 소싱관련 정책을 개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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