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북한 마약 운반선 재판 열려

호주 빅토리아주 해안에서 헤로인을 소지한 마약 밀수업자들을 내려준 뒤 도주하다 호주 당국에 붙잡힌 북한 화물선 봉수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3일 빅토리아주 최고법원에서 시작됐다.

투발루 선적의 북한 화물선 봉수호는 북한에서 2명의 마약 밀수업자를 태운 뒤 지난 2003년 4월 15일 밤 자정 무렵 빅토리아주 론 부근에 있는 보걸리 크릭 해안에 도착, 조그만 보트로 밀수업자들을 내려주다 호주 경찰에 발각돼 도주했으나 4일 뒤 붙잡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명의 밀수업자들은 봉수호에서 조그만 보트를 이용해 헤로인 150kg를 해안으로 운반하다 악천후 때문에 모터가 고장나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했었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존 챔피언 검사는 밀수업자 1명은 보트 안에서 시체로 발견됐고 25kg 짜리 헤로인 묶음 6개 가운데 하나도 바다 속에 빠져 버렸다고 말하고 생존한 밀수업자 1명과 마약을 전달받으려고 해안에 도착해 있던 3명의 일당들은 모두 호주 연방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챔피언 검사는 그 후 호주 경찰 함정들이 봉수호를 계속 추적하다 4월 20일 뉴사우스 웨일스주 연안에서 강제승선해 선원들을 붙잡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헤로인 125kg의 밀수는 치밀한 계획과 사전 준비를 통해서 이루어진 국제마약밀매단의 정교한 작전”이라고 말하고 “본질적으로 이것은 전적으로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봉수호에 타고 있던 최동성(61), 송만선(65), 리만진(51), 리주천(51) 등 4명의 북한 선원들은 모두 엄청난 양의 헤로인을 밀수하는 데 개입하거나 지원한 혐의를 부인했다.

챔피언 검사는 최는 정치보위부원, 송은 선장, 리만진은 갑판장, 리주천은 기관장이라고 밝히고 마약 밀수업자들은 북한에서 봉수호에 승선해 호주로 온 사람들로 선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수호가 호주 해역에 들어오면서 검역, 이민, 항만 당국 등에 신고한 적이 전혀 없으며 화물칸은 텅 비어 있었다고 덧붙였다./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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