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네커, 북한에 망명 신청했었다”

“동독의 호네커(1912-1994) 전 서기장이 독일 통일 직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으로 망명하겠다고 신청했으며 김 위원장이 승낙, 동독에 그를 데려올 비행기까지 대기했다”

도쿄신문은 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김정일 열풍’이라는 책자를 입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 책자는 313쪽 분량으로 표지에 ‘평양 근로단체출판사, 5월’로 발행처와 일자가 기록돼 있으며 저자명은 ‘강석주’로 돼있다.

측근이 아니면 알기 힘든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된 비화가 가득한 것으로 보아 저자 ‘강석주’는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부상으로 판단된다.

책자는 “1989년 10월 서기장과 국가평의회 의장직에서 해임된 호네커 전 서기장이 고(故) 김일성 주석과 친했던 인연을 들어 12월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으로 정치망명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측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즉석에서 돕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라’고 지시한 뒤 동독에 비행기까지 대기토록 했으나 호네커는 소련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책자는 지난 2000년과 20001년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열린 상호 방문 회담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책자는 “2000년 7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앞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측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라’고 지시했으며 자신이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했고 수십만명의 평양 시민을 환영에 동원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환대에 감동해 회담 후 김 위원장을 ‘김정일 동지’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 1년 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답방할 때 시베리아 열차편으로 가려고 하자 측근들은 안전을 걱정해 비행기를 이용하도록 강력히 권했으나 김 위원장은 “시간이 걸려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각 도시를 보면서 러시아로 간다는 계획은 철회할 수 없다”며 강행했다고 책자는 전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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