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 ‘리명박 지지’ 낙서사건 수사망 좁혀”







▲지방 대의원 선거 벽보 낙서 사건 용의자의 이동경로.
북한 보위기관은 지난달 24일 양강도 혜산시 지방주권 선거 후보자 벽보 낙서 사건의 용의자를 운흥군이나 인근에 거주하는 복수의 남성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보위부는 혜산시 송봉동 선거 벽보에 ‘리명박을 지지한다’는 낙서를 쓴 사건을 간첩사건으로 간주하고 대대적인 내부 수사를 진행 중이다. ▶7월 27일 기사 보기 (北 선거 벽보에 ‘리명박 지지한다’ 낙서 파문)

15일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보안원의 말에 따르면, 워낙 내부 파장이 클 수 있는 사건이라 이번 사건을 주민들에게는 비밀에 부치면서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관계자들까지 철저하게 입 단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운흥군에서도 송봉동 사건과 비슷하게 선거자 명부와 사진을 찢어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보위부가 벽보 훼손 시간을 볼 때 운흥군에서 시작돼 혜산시 시내로 이동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흥에서부터 시내로 들어오면서 연이어 벽보를 훼손해 송봉동에서 ‘리명박을 지지한다’로 마무리를 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거리 상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고, 범행의 대담성을 봤을 때 범인들은 복수의 남성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흥군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조사가 끝나면 인근 운촌리, 검산리, 주변 사람들도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덧붙여 “보위부원이 말끝마다 남조선 안기부 작간이요, 뭐요한다. 그래도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안기부 작간이면 벌써 국경을 넘었을 것인데 왜 애매한 백성들을 조사하는가. 내부소행이 분명하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양강도 지방에서 진행되고 있는 폭풍군단 검열 작업도 이번 사건의 영향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파견된 폭풍군단이 혜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검열 사업을 진행해 1개군에서만 50가구 정도가 산골 오지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