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강도에서 발생한 금 밀수사건으로 추방된 주민들이 행방불명된 실태를 파악한 북한이 최근 수배령을 내려 이들을 모두 찾아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지난해 혜산에서 벌어진 금 밀수사건에 가담했던 국경경비대 군관과 군인 가족들이 모두 추방됐는데 그들이 추방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행불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정부가 사라진 이들을 다시 찾아내 돌봐줄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혜산 금 밀수사건에 국경경비대 군관과 군인 여럿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가족들까지 농촌과 탄광 등으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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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이 추방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굶어 죽었고, 그나마 살아남은 30%의 인원은 생사 여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추방자들의 현지 적응상태를 요해(파악)하던 국가보위성이 이러한 실태를 알고 당에 보고하자 당에서는 교양해서 과오를 씻게 해주고 다시 혁명대오에 세워주려는 당의 은혜에 배은망덕한 자들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은 당장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 없어진 이들을 찾아 거주지로 돌아오게 하고, 부모나 가족의 허물과 상관없이 본인만 잘하면 국가는 죄를 씌우지 않는다는 확고한 사상을 주입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추방된 뒤 행방불명된 주민들이 현재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북한은 이들의 친척들을 통해 행적을 수소문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주민 대부분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때에 필시 굶어 죽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민들은 금 밀수사건으로 가장들을 처형하고 집을 빼앗아 하루아침에 한지로 내쫓더니 인제 와서 친척집들을 돌며 이들을 살려주겠다면서 당의 배려요, 사랑이요 하는 것이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주민들은 “지금 누가 비법(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살 수 있나” “편하게 살게 해줬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모든 게 국가의 잘못이다” “병 주고 약 주겠다는 국가가 너무도 얄밉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