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북한의 경제난이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양강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최근 혜산청년광산 노동자들의 배급이 중단됐다”면서 “일부 노동자들은 끼니를 제때에 때우지 못해 현장에서 쓰러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혜산청년광산은 구리정광을 생산하는 곳이다. 중국 완샹자원유한공사와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이 2011년에 합작해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신설 후 연간 구리정광 목표 생산량인 5천t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생산량은 대폭 감소하고 식량도 본인 배급만 공급이 이뤄졌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본인 배급도 중단되고 갱내 식사 공급도 여의치 않아졌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갱에 들어가는 노동자들 본인 배급은 한 달에 최소 강냉이(옥수수) 5키로(kg) 정도는 공급이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4월부터는 본인 배급은 물론 갱내 식사마저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내일 국경봉쇄가 풀린다는 말에 광속을 조금이라도 모아놓으려고 배급도 식사도 보장하지 않음에도 갱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렇게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일하다 현장에서 쓰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혜산청년광산 노동자들의 경우 광석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혜산청년광산 현지에서 동정광 1kg당 중국돈 7~8원(한화 약 1483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퇴근할 때 배에다 10kg 이상 차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단순 계산해 보면 동정광을 한 달 20일만 모아도 200kg 이상으로 중국 돈 1500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광산 노동자들은 배급이 중단됐다고 하더라도 광석 1㎏이라도 더 모아놓기 위해 갱 안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배고픔에 시달려 쓰러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