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혜산시에는 최소 4개의 연유판매소(주유소)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영업에 들어가는 판매소만 2곳이 예정돼 있어 그동안 개인 주택 등에서 연유(석유)를 판매해온 기름 장사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6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연유공급소가 최근 들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혜산에만 4개가 있는데 추가로 2개가 더 생긴다는 소식이 나와 기름 데꼬(장사꾼)들의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소식통이 파악한 혜산시 연유판매소는 4곳으로 송봉동과 혜흥동에 1개씩 소재하고, 검산리에 2개가 있다. 여기에 송봉2동과 연봉동에 주유소가 추가로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북한의 연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올해 들어 공급 부족의 징후는 없다. 북한의 연유 제품(휘발유나 디젤유) 가격은 올해 1월 이후 크게 하락했다. 연초에 휘발유 가격(1kg)이 1만 5천원 대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8000∼9000원 대에 팔리고 있다.
소식통은 “시내에 차량이 늘고 유통도 활발해서 주유소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게 본다”면서 “주민들이 기름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연유판매소를 더 찾게 된다. 가정집 기름 데꼬들은 장사가 안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장사 품목을 바꾸는 기름 데꼬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이겨내기 위해 기름 데꼬들은 그동안 거래를 해온 기름을 쓰는 장사꾼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고, 기름을 직접 매대까지 운반해주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기름 데꼬들은 다른 장사보다 손 쉽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었다”면서 “연유판매소 가 많이 생겨나자 개인 기름 장사는 힘들다는 생각이 많다. 장사 품목을 갑자기 바꾸는 일도 쉽지 않아서 기름데꼬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기름 데꼬들이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생계를 걱정하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가격이 눅고(싸고) 요재(가짜)가 섞이지 않은 정품을 계속 제공하면 굳이 판매소를 갈 필요가 없다”면서 “기름 데꼬들이 정직하게만 장사해서는 돈이 많이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 연유판매소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