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식량이 공급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곡물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8일부터 혜산시에서 세대들에 식량이 공급됐다”면서 “쌀 1kg당 4000원에 5일분을 시장에서 판매되는 쌀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각 지방에 군량미를 풀어 주민들에게 공급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된 바 있다는 점에서 실제 공급은 약 보름 만에 이뤄진 셈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정은 ‘특별명령서’ 이행…주민에 “군량미 풀어 식량 공급” 예고)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면서 시장에서 식량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 7000원하던 쌀(1kg)이 12일 기준 5500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1kg)도 4000원에서 33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수도 평양시의 경우엔 지난 6일에 식량을 공급했다. 혜산보다 2일 먼저 공급한 셈이다. 다만 똑같은 기준으로 식량이 공급됐지만, 식량 가격 변동폭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전언이다.
쌀 가격이 1500원 정도 대폭 하락한 혜산에 비해 평양은 공급 이전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당국의 공급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돈주와 물주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그는 “식량 공급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르는 실정에서 향후 곡물 가격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 사이 북한은 약 86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부족분을 수입이나 식량원조 등으로 메우지 못하면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혹독하게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